2023. 6. 21. 10:33ㆍ이러한 오만 것들/부지런한 베짱이의 성실한 인생
*98프로쯤 방제된 상황에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안녕. 코코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내인생최고의 숙적.. 작고 촘촘해 보이지도 않는 망할 진딧물입니다.
여태까지 내가 알던 진디는 말입니다.
통통하고 눈에 잘 띄게 커다래서 스카치테이프로 촵촵떼서 방제할 수 있는 사이즈였는데 말입니다.
이놈들은 대체 어디 있는건지 눈에 봬지도 않고 고개만 돌리면 감로가 생겨있는 빡치는 상황이어씀니다.
진짜 개그인점은 나머지는 맛이 없는지 오로지 온리 남미 글로리오섬 다크폼 이 한 아이한테만 생기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 저얼대 옆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다행이긴 한데요....
암튼....제가 이 쓰애끼들을 조지기 위해 제가 시도해 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약을 친다.
할말을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없을줄 알았습니다.
여기서 방제가 되었으면 아래는 없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2.작용기전이 다른 세가지 약을 돌려가며 친다.
이번에는 진짜 끝일줄알았습니다.
진디는 생애주기가 짧은 쓰애끼들이라서 한가지 약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금방 내성이 생긴다고 합니다.
진디 주니어 2세는 다른 약 3세는 또 다른 약을 쳐야 죽는거지요
그래서 슈퍼주니어가나오기전에 후다닥 돌려 쳐서 처리를 해버려야 하는데요.
3.막걸리를 뿌린다.
유감스럽게도 쿵쿵따를 박자맞춰 치는데 실패했는지 그들의 왕국은 멸망하지 않은것이었습니다.
제엔장, 좋아. 하지만 난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간이 아니야... 아주 잔인하고 무서운 물셔틀이지..!
그래서! 늬들 숨구멍을 막아 죽여버리갓어! 막걸리를 뿌립니다.
4.요구르트를 뿌린다.
대 유감... 숨을데가 너무 많았나봅니다. 당분간은 줄어드는것 같더니 다시 스물스물 보이는 감로들..
5.우유 같은 것을 끼얹나?
원리가 같으니 통할리가 없겠죠. 심지어 막걸리 요구르트 우유 삼대장들은 잎사귀에 물이 들어서 완벽하게 닦이지를 않는것이었습니다.
남미 글로리오섬 다크폼.. 그는 완벽하게 거지꼴이 되었어요.
6.흙째로 물에 담군다.
코코는 이제 결단을 합니다..
이놈들을 물에 담궈버리겠다고요. 흙 빠져나오지 않게 비닐로 꽉싸서 꼭지까지 처담구었으나.
7.마디마디 썰어서 담군다.
이렇게 안일한 방법으로 끝날리 없습니다.
마디마디 썰어서 꼭지까지 담군 후에 물꼬부터 다시 하기로 맘을 먹고 뿌리를 씻습니다.
인쟈 니넨 죽더라도 하나님 소관이에요.
다행이도 순식간에 잎눈이 다들 뾰족뾰족 자라기 시작합니다만은
8.공기층이 너무 많았나보다. 아예 잎사귀까지 다 썰어서 잎눈이랑 뿌리만 남기고 담군다.
감로는 여전히 생기는군요... 하.. 그래요 제가 핫바지였습니다.
어차피 잎눈도 자라고 있으니 삽수잎이 되버린 막걸리절임(?)은 과감히 잘라버립니다.
잘라서 꼭지까지 병입 해버립시다.
뚜껑도 닫았다가 그것보단 표면장력이 에어포켓을 막는데 더 효과적인거같아서 치워버렸습니다.
엄마 미안, 엄마 절임병 내가 훔쳤어 (속닥)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죽은거같습니다.!
익사가 최고인걸까요!?
그들은 잎눈을 틔우고 순조롭게 순화를 끝내고 다시 옛날의 위용을 찾으려 열심히 성.......장.................
등장! 또 감로!
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쯤에서 이놈들을 다 불살라버리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어요
당연 1-5번 사용 불가, 6번부터는 애가 너무 작고 엄두도 안나고
아직 잎사귀가 적을때니까 그냥 물리적으로.. 물싸닥으로라도 어떻게 해보자. 몇달 몇년 하다보면 안 없어지려나 아니면 조금 클때까지 버티다가 6번부터 반복해 보면... 으으.. 방법은 확실했던 방법의 반복뿐이겠죠 이젠 이판사판이야악!
하는 마음으로 물싸닥을 매일매일 시전하였어요. 감로 닦고 생기고 닦고 생기는걸 반복하던 그때..
불현듯 떠오릅니다 한달전쯤 식친이 야외골프연습장(?)에서 무심히 건네준 그것.
트렁크에 실어준 그것.
골프장에서 트렁크에 실어줄거면 사임당 이모 그림이 가득 든 사과박스 같은거였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아닌 그것.
뭔 액체가 가득 든 스프레이 두개였지요?
코:이게무엇이야
친:흔들어서 거품나면 보호제, 안나면 영양제
? 보호제? 보호제를 어따 씁니까? 살충제면 모를까. 우리집은 얼라들을 그렇게 나약하게 키우지 않아요?
라고 생각은 하였으나, 어차피 매일 시킬 목욕 뭐 물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거품이 나는 걸 보니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을것이고, 진디의 얕고 약한 껍데기는 버티기 힘들테니 이걸 매일 뿌려보자. 이렇게 된거 살놈살이니 아침저녁으로 코팅하자. 라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뿌리기 시작했죠.
사실 이걸 머 어따 쓰긴 해야하고 소진할데도 마땅치 않으니 여기다 써보지 뭐 의 마음가짐이 컸는데 말이예요
하루 아침저녁
이틀 아침저녁
삼일 아침저녁
어..?
화장실로 끌려 갔다 와서 다음 텀이 되었는데도 감로가 안보입니다!!!
텀을 늘려봅니다.
하루 저녁
이틀 저녁
오!!!!!안보입니다...!!!
할렐루야!!?!?!?
이 물건이 절대 이 용도로 나온것은 아닌것으로 알고있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ㅜㅜ
왕진디에는 모르겠는데 저희집처럼 수줍은 진디를 앓고있는 식물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네요
지금 안뿌린지 삼일째 오른쪽 아이는 감로가 이제 한톨도 보이지 않고요
왼쪽 아이는 지금 두톨 보여서 다시 보호제 코팅하러 들어갔습니다.
지져스 ㅠㅠ.. 이것이 실화인가요
이만큼 남아서 다시 사러가야하는데요..
사전판매 품ㅈ..... 화면을 캡쳐하러 가서 보니 품절 풀려있네영 에헷.. 리필 사야겟당
이 아이.. 소매넣어준 식친님.. 격하게 애껴주어야겠습니다ㅜㅜ 댁이 나의 글로리오섬을 살렸어요
코코팁
*내돈내산아님주의, 안 주셨으면 안 써봤을 것은 사실.
*제가 진디 일년 넘게 안없어져서 진짜 너무 마음고생을 해본 탓에 제가 써본 이 방법 이 제품이 안통하면 얼마나 좌절하실지 압니다..ㅜㅜ 그래서 무조건 없어진다 말씀드리기 무척 무섭고 죄송스러우니 이런 방법이 있다 정도로 참고해주세요.
*제 생각에 계면활성제 성분이 진디를 지속적으로 죽이고, 세포를 녹이는 방법이니 내성이 생기지 않는거같은데 (짧은식견) 그런 의미에서 퐁퐁물도 가능은 할거같습니다만.... 저는 시도하진 않을거같긴 합니다. 얻어 쓴 보호제가 잎사귀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걸 실험적으로 확인했으니 계속 이걸 쓸거같긴한데,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분께 구욷이 돈을 써라! 지갑을 비우면 평안해질지니! 라는 그러한 속물적인 메세지를 드리고 싶은것은 아니니 기전을 참고하시고 방법을 선택하시면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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