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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커플암 시리즈 (2); 암에 걸리면 뭐부터 해야하지?

by Coco💕 202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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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코코아입니다.
 
지난편에 이어 코코아의 간병 일지는 계속됩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기억해주세요.
이 포스팅을 읽고 있는 분들은 마음이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여러분들이 글에서까지 마음 졸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마음 아시죠?
 

오늘도 마음의 안정을 위한 힐링 포토!



 

아빠의 병원 예약하기

시간순서대로 아빠 병원 이야기 먼저 해보려 합니다.
제가 암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넋을 빼고 있던 그때, 정신 차리고 병원부터 알아보라고 따끔하게 잔소리 해주신 업계 종사자 지인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저앉아 울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 대학병원 예약부터 해야했습니다, 아빠의 암은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일분 일초가 급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럴 확률은 거의 없지만 내시경 촬영때 떼어 낸 조직 결과가 암이 아닌것으로 나올 경우에도 결국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큰 병원에 가야할것이니 의미없는 일은 아니었죠.
 
일단 제가 병원을 고른 기준은 이랬습니다.
 
-서울 큰 병원
-식도를 곁다리가 아닌 전문적으로 하는 교수님
 
안타깝게도 이 두가지 기준에는 전부 허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울 큰 병원은 초진 예약이 만만하지가 않다는 점!
심지어 한손 손가락 안에 꼽아질 교수님은 더더욱 대기가 어마무시할거라는 점!
그렇다고 수술도 아주 어려운데다가 예후도 심란하고 생존률도 좋지 않은 수술은 아무한테나 부탁드릴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처음 진행한 병구환 순서는
 
-일단 무조건 서울에 있는 큰 대학병원은 다 전화해서 예약하고 그 다음에 차차 알아보면서 추가로 추천받은 병원 추가 예약을 하자.
-앞에서 일주이상 뒤늦은 날짜를 받은 병원은 매일 전화해서 취소 자리를 확인하자
 
위와같았는데요.
처음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전화 돌릴 당시 수도권 모 대학병원도 충분히 크고 서울에 대학병원에 준하는 의료진과 시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예약 리스트에 추가했습니다.
(이 병원은 물론 서울에도 있습니다.)
지금은 계속 진료를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당시, 그러니까 8년전 기준으로 웹상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던 권위자중 한분이셨던 삼*병원 A교수님과 당시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알음알음 소개로 권위자 분* 서*대 B교수님께 예약이 잡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기가막힌것이, 삼*병원 예약에는 꽤 고전하였는데 분당서울대병원에선 한번에 일주일 안쪽으로 예약이 되었거든요.
취소자리였던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그 교수님과 인연이 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병원 예약하기

이때 저는 이미 간병 경력직이었습니다.
웃프게도 이미 아빠의 투병을 함께 건너왔으니까요.
즉시 병원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에서 피부암 권위자라는 말씀을 듣는 교수님들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일단 어떤 병원이든 우리나라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으시다는 확신이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규모 있는 대학병원 몇군데에 추가로 전화를 해봤습니다.
 
-분* 서*대 병원은 피부이식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해당정보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수 있으니 제가 드리는 정보는 참고만 해주세요. 저희엄마 병변은 사이즈가 컸기때문에 지역 대학병원에서도 피부이식을 안하는 관계로 더 큰 병원에 가는게 좋겠다고 소개해주신건데 피부이식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예약하지는 않았습니다.
 
-2025년 기준 세**스병원에 아주 유명한 교수님이 계셨으나 그분에게 진료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진료하시는 분도 수술 잘 하시는 권위자이십니다. 하지만 저희는 여기서 수술받지는 않았습니다. 여기는 우선 암 확진된 기록, 조직검사 결과지가 있어야만 예약을 받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저희 엄마는 아직 조직검사도 채 진행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초진을 보는게 불가했습니다.
 
-강* 삼*병원 교수님도 모즈미세도식수술을 아주 잘하시기로 소문난 권위자셔서 결국 이 병원에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때처럼 암이 번지는 속도가 무서운 상태는 아니었으므로 초진을 널널하게 잡았습니다 그래도2주정도 기다렸어요.
처음 예약할 당시는 여기서 일단 조직검사를 하고 교수님이 우리랑 안맞는다 싶으면 세브란스로 전원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랬다는거고요, 결국 우리는 여기서 수술까지 전부 받고 후 관리를 받고있습니다.
사소한 부분까지 교수님께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있어요.
이분또한 저희 엄마랑 인연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냥 이번 포스팅에서 꼭 하고 싶은 말.

닥치는데로 정보를 알아보고 논문을 찾아보며 제가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절망감이었어요.
제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정보에서는 식도암의 경우 초기에 발견해도 생존률이 절반이 좀 넘을 뿐이라는 내용이 태반이었거든요.
예후에 대해서도 너무 안좋은 이야기들만 있었고요.
수술후 순조롭게 회복하더라도 일반적인 식사가 거의 어려울거라는 내용 등 너무 무서운 이야기들에 더해져 우리 아빠는 암 진행 속도 자체도 많이 빠른편이니 매일 아빠몰래 울다 병원 찾다 울다 병원 찾다 반복한 것 같아요.
엄마의 경우에도 병변이 너무 흑색종이랑 흡사하게 생겨서 처음에 많이 절망했습니다.
병원을 예약하고 진료를 기다리는동안 아빠는 하루에도 열번씩 지옥을 왔다갔다 하셨어요.
본인이 암투병을 너무 고되게 하셔서 더 그러셨을까요, 엄마가 그 길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괴로우셨는지 엄마 몰래 눈물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엄마 앞에선 의연하고 내가 꼭 고쳐줄게 당신 괜찮아 걱정마! 별거 아닐거야! 라고 하시던 분이 저랑 둘이 남으면 불안해하며 진행 사항을 닥달하곤 하셨어요.
매 선택의 순간마다 불안하고 걱정하고 후회하였으나 미리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만약 지금 투병의 시작점에 서신 분들도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수술은 어떤 기준으로 일정을 잡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이번 포스팅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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