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접점 키보드 3대장 수집기

2023. 1. 9. 21:18않이, 나는, 앱등이는 아니야/참말로 아니다 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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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삼대장을 다 수집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진짜예요 믿어주세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되면 괜히, 괜히 한성도 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만.. 무주택자는 더 둘데도 없으니 참겠습니다.
세개 다 내돈내산입니다. 누가 제게 이런걸 협찬해주겠나요?
아 하나는 엄마돈내산이네요. ㅎㅎ...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도대체 무접점 키보드가 뭐야?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키보드는 멤브레인이 있고,
아, 내가 게임 좀 하고 자판좀 친다, 하시는 분들은 기계식을 많이 사용하실 것인데.
무접점이라니, 무접점은 도대체 뭐냐?
별거 아닙니다 그냥 접점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가 끼워지는 축이 +모양으로 생겼는데 이건 o모양으로 생겼습니다.
기계식보다는 조용한편입니다만, 전부 다 그렇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가격대는 기계식보다는 다소 비싼편입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비싸기만 한 이녀석들은 왜 샀나?

박스 크기부터 보여드립니다.

리얼포스, 레오폴드 FC980C, 해피해킹 프로2 타입S
구매한 순서대로 하면 해피해킹, 리얼포스, 레오폴드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맥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키배열이 되어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13인치 아장아장한 맥북에 물려 쓸 예정이었으므로 무접점 친구들 중 사이즈가 가장 작은, 그러나 가장 가격은 사악한 해피해킹부터 들였는데요. 그림부터 뜨개질까지 손목으로 하는건 온통 다 하는 인생인 덕분에 손목 팔꿈치 어디 할것 없이 부실해져버리고 난 후, 어느순간부터 기계식 타건감이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팔꿈치 관절 울림...

통울림 방지 패드도 같이 주문했었습니다. 안샀으면 팔꿈치가 어땠을까요...?

그 와중에 겉멋으로 샀던 해피해킹은 울림이 덜하다는걸 깨닿고, 아 사무실 컴퓨터도 무접점을 물려야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대란으로 물건이 안들어옵니다.


이렇게나 작고 큐트하고 각인도 없고 숫자키패드도 없습니다.


해피해킹은 사무용으로 쓰기에는 키배열이 너무 불편하고, 레오폴드는 필요하니까 수입이 안되더라구요. 아 정말 너희 왜이러니?

그러나 결국 레오폴드도 장만하긴 했습니다.

운이 좋은건지, 불행한건지
리얼포스는 리더스키 한정판, 사진의 저 화려한 푸른색의 키보드 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한정이네요...
울면서 머나먼 용산에 다녀왔습니다. 구한게 어딥니까, 그쵸.

레오폴드는 꽤 시간이 흐른 후 입고 공지를 우연히 보고 고민하다가 집에서 윈용으로 사용하려고 추가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삼대장이 완성되어버렸어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공통점과 차이점

타건감은 개성이 뚜렷합니다. 스펙이 비슷한 레오폴드랑 리얼포스가 다소 비슷하구요. 사무용으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레오폴드쪽은 디자인도 아주 무난하구요. 다만 특유의 도각이는 느낌은 해피해킹이 더 강합니다. 더 빳빳하지만 두들기는 재미는 해피해킹쪽이 좋아요. 다만 이 아이는 다른애들보다 키압이 조금 무거워서 조금더 힘을 줘야 눌립니다.
서서히 누르는건 잘 안되고 어느정도 압력이 들어가면 쑥 들어가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소설가라던지, 칼럼리스트라던지, 타자 사용량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쪽보다는 리얼포스나 레오폴드를 추천드려요.
해피해킹은 실제 코딩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신다고 듣긴 했는데요. 맥 기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특징 때문이기도 하겠다 싶습니다.

기동성은 셋다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해피해킹이 작아서 좀 낫지만, 이것도 무겁기는 매한가지라서요.
저에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나가서 작업을 하는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리얼포스는 애초에 사무실용이고요.

레오폴드 리얼포스 두 아이는 35g정도로 가벼운 키압에 살살 눌러도 입력이 되버린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볍게 치기 좋습니다. 제 팔꿈치 상태에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레오폴드 추가구매시에도 35g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한 무게감이라 어째서 45g이 기본 모델인지 알거같기도 했어요.
구매시 꼭 타건샵에서 만져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그다지 천사같은 가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별로 중요한 항목은 아니지만요, 기계식 기보드에 비해서 꾸밀 수 있는 키캡이 시중에 많지 않아서 그게 좀 매번 섭섭하긴 합니다.
그래도 나름 만족하며 잘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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